SPOT LIGHT

프로 클라이머, 김승현

Monday, July 18, 2022

김승현은?

안녕하세요 김승현이라고 합니다. 클라이밍을 시작한 지는 10년 차로써 자연암벽과 인공암벽 둘 다 즐기는 클라이머입니다. 현재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 소속 선수이며 암장에서 운동하면서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MBTI는 ENTP입니다.

클라이밍을 시작한 계기는?
어머니가 먼저 시작하셨어요. 항상 바쁜 회사일에도 불구하고 산과 암벽은 정말 포기하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때까지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엄마가 하루는 클라이밍 좀 배워서 자신 빌레이 좀 봐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따라가서 클라이밍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끝나고 먹는 파닭이 너무 맛있더라고요ㅎㅎ 어머니는 아직도 열심히 하신답니당.
자기 소개에 실력을 뺄 순 없다. 레드 포인트가 몇 인가?
리드는 13b 인가? 아직 높은 난이도를 안 해본 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 되면 더 어려운 루트를 도전해 보고 싶네요(변명). 볼더링은 V12로 남아공 락랜드에서 했던 Fragile Steps에요.

활동하고 있는 크루가 있나? 있으면 간단히 소개를 부탁한다.

중학교 때부터 같이 대회도 나가고 운동했던 친구들과 만든 CP 크루에요. 다 같이 클라이밍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함께 하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다들 정말 다 다른데 이젠 하도 오래돼서 조화로워진 느낌이에요. 말 안 해도 서로가 다 알고 이해하는 느낌? 가끔 영상(인스타)도 올리니까 보러 와주세요~
클라이머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비 암벽화.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암벽화는?
라스포티바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해요. 힐컵은 호불호가 있지만 엣징은 어떤 암벽화도 따라올 수 없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힐컵도 맞아서 저에게는 최고의 암벽화인 것 같아요.
해외 등반을 다니는데 문제없을 정도로 영어를 잘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잘하게 되었나?
사람들이 많이 하는 오해가 그거예요. 영어 잘하는 거. 인스타 이름이 샐리라서 사람들이 영어 잘하시는 줄 아시는데… 그냥 서바이벌 영어 정도는 합니다! ㅋㅋㅋ 어렸을 때 엄마 출장 때문에 해외에 나가있는 일이 꽤 있었어요. 그때부터 영어를 조금씩 하다 보니 거부감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서 영어를 배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원래 얘기하는 거 좋아하고 이거 어떻고 저거 어떻고 의견 나누는 거 좋아하거든요(ENTP). 영어 배우기는 아직 ing입니다 ㅎㅎ
그렇다면 해외 등반지 중 인상 깊었던 곳을 꼽자면?
남아공 락랜드요! 남아공 자체가 너무 생소하고 아프리카라는 생각 때문에 너무 무서웠는데 오히려 락랜드는 각국에서 여러 클라이머가 한마음 한뜻으로 와서 클라이밍을 즐기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완전히 클라이밍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바위 말고는 할 게 없었거든요. 원래 20일 일정이었는데 너무 아쉬워서 열흘 정도 연장할 정도로 좋았어요.
당장 눈앞에 정해 놓은 목표가 있는가? 있다면 이 목표를 위해 평소에 무엇을 하고 있나?

눈앞의 목표는 부지런해지기입니다. 그리고 좀 깜빡깜빡하는 스타일이라서 요즘엔 다이어리를 써보려고 해요. 근데 다이어리 쓰는 걸 깜빡하는 놀라운 능력.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가 있는가?
‘아 나도 저 선수처럼 등반하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선수. 그리고 누구나 꿈꾸는 월드컵 결승 무대죠!
기억에 남는 등반이 있다면?
진안에 있는 Three Little Birds네요ㅎㅎ 바위가 재밌다는 걸 처음 알게 해준 볼더였어요. 총 4세션이 걸렸는데 그중에 두 번은 여름과 겨울이었어요. 1-2도 정도의 한겨울에 계곡 앞에서 덜덜 떨면서 외투를 벗어가며 했던 기억과 한 여름에 홀드가 뜨거워지지 말라고 잡기 직전까지 선풍기로 홀드를 말렸던 기억이 있어요. 마지막 네 번째 세션 때 끝낼 때는 또 너무 쉽게 끝내서 허무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내가 성장했구나 하는 뿌듯함도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복잡 미묘하네요.
어떤 클라이머가 되고 싶은가? 10년 뒤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클라이머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스포츠클라이밍밖에 안 하지만 곧 멀티 등반도 배울 거예요. 10년 뒤에도 꾸준히 뭔가를 할 것 같아요. 지도자가 된다거나 해외를 나간다거나 아니면 누구보다 치열하게 등반하고 있을 수도,,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클라이밍이란?
나 자신이다 🙂 어릴 때부터 클라이밍을 접해 나의 취미가 되었고 나의 진로가 되었고 나의 꿈이 되었고 앞으로도 나의 동반자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