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 LIGHT
담장
Tuesday, July 5, 2022
DAMJANG
담장 서울 중구 마른내로 63-3 A&D빌딩 2층
강렬한 글씨체의 간판, 인쇄소의 소음과 잉크 냄새가 존재하는 이 인쇄 골목에 김원영은 감성이라는 빨간 벽돌을 쌓기로 했다. A부터 Z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서울의 중심에서 레트로한 감성을 찾을 수 있는 곳, 켜켜이 쌓인 세월의 멋이 있는 을지로. 이미 젊은이들에게 힙지로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이곳에 클라이밍 짐 ‘담장’이 들어섰다. 상호에 ‘클라이밍 짐’이라는 영어를 쓰지 않아 무척이나 을지로와 어울리는 이름이다.
기성과 차별화된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표현방식을 원했습니다. 암장의 벽을 ‘담’으로 인식했고, 순수 한글인 ‘담’과 담을 뜻하는 한자 ‘장’의 합성어인 담장이라는 이름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실내 클라이밍 센터를 부르는 암장이란 단어와 구음상 유사한 부분도 이름을 결정하게 된 요인 중 하나입니다.

구성원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브랜드로의 성장입니다. 클라이밍 신 Scene 안에서 하고 싶은 것들과 제안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는 차이가 있지만 ‘더플라스틱’이나 ‘라이튼 클라이밍’ 같은 개성을 뽐내고 있는 멋진 브랜드들 중 하나로 인식되고자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개성과 사람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간, 세팅, 위치 그 어떤 것이라도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그 센터가 가진 고유의 색깔을 이해하고 그걸 회원들에게 풀어내 줄 수 있는 사람(직원)이 있다면 그게 진짜 매력적인 암장이라고 생각해요.

을지로라는 점이 가장 컸습니다. 남산 뷰는 덤이었고요! 오래된 골목들과 가게들 사이로 젊은 층이 발산하는 자유로운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 을지로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없던 자유로운 방식으로 디자인하고 운영하기에 을지로보다 더 적합한 곳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인테리어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시공에 대한 이해가 있었습니다. 이에, 벽공사부터 전체 마감공사까지 디자이너 친구들과 협업하여 직접 시공했습니다.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전반적인 색채 톤과 개성 있는 마감재, 차별화된 스타일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벽체는 따뜻한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는 아이보리, 천정과 매트는 그레이, 나머지 포인트 컬러를 레드로 기본 설정했고, 바닥과 벽체 천정 모두 기존 센터들에서 사용하지 않는 자재들로 채웠습니다.
조명을 천정으로 올려 쏘면서 눈부심을 최소화했고, 등반 벽과 벽체 사인에 빨간색 간접등을 설치해 담장만의 시그니처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디자이너 친구들과 논의하면서 액자와 가구, 소품을 적절히 구매하고 배치하여 운동시설보다는 문화 공간과 같은 느낌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각 공간마다 디퓨저와 향초, 인센스, 방향제 등을 구비해 후각적으로도 만족감을 높이고 싶었고, 담장만의 분위기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로 전반적인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았어요. 담장에 오시게 되면 운동뿐 아니라 다양한 감각을 열어 공간 자체를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함께 크루 활동을 하는 친구들 2명과 내부 세팅 직원 1명이 있습니다. 굳이 규정짓는다면 ‘크루 세팅’이라고 하고 싶네요. 담장만의 세팅 스타일을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복성과 소통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들을 열어두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고, 경험과 능력을 갖춘 세팅 팀이라는 판단하에 현재의 팀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만 8년이 조금 넘었네요. 대학생 때 수유에 있던 다이노월에서 1일 체험을 했었던 기억이 좋았습니다. 취업 후 회사 바로 인근에 클라임이모션이라는 센터가 오픈하면서, 고민 없이 등록을 했었죠.
개인 등반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목표로 이야기하자면 클라이밍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클라이밍 시장에서의 다양한 브랜드 활동과 더불어 자연바위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작업들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건강, 목표, 미래, 좋은 사람들, 제게 의미 있는 많은 것을 주었기 때문에 지금도 앞으로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