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BREAK
클라이머를 위한 선물 추천
Thursday, July 20, 2023
현대인이 매일 직면하는 희대의 난제는 “오늘은 뭘 먹을까?”라는 말이 있죠. 이처럼 매일까지는 아니지만 클라이머들이 생각보다 자주 하게 되는 고민이 있습니다. 골머리를 썩게 하는 그 고민, 바로 클라이머 친구의 선물 고르기입니다. 더군다나 코로나가 많이 수그러든 요즘, 모임이 많아지면서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작은 선물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저도 코로나 이전에는 연말에 친구들과 모여 송년회를 하며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었죠. 적당한 가격의 선물을 포장한 후 크리스마스트리 앞에 모아 놓고 간단한 게임으로 순서를 정한 뒤, 차례대로 가져가고 싶은 선물을 뽑아 가지며 어떤 것이 들어 있을지 추측하며 풀어보는 시간은 꽤나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이 즐거운 시간 전에 어떤 것을 준비할지 머리를 쥐어 짜내야 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고민을 하는 클라이머들을 위해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몇 가지 카테고리를 나누어 선물을 추천해 보려 합니다.

가벼운 선물
적당히 저렴하면서 실용성 높은 선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잦은 클라이밍으로 거칠어진 손을 위한 회복용 핸드크림은 누구에게나 환영받을 겁니다(ClimbOn Skincare, Climbskin, Rhino Skin Solutions). 등반이 잘되지 않을 때! 바르면 슬로퍼가 손에 착착 감기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에 선뜻 자기 돈 주고 사기 어려운 액상 초크는 어떤가요?(FrictionLabs Secret Stuff). 친구의 굳은살과 손톱을 관리해 주는 스킨케어 키트(BD 스킨 케어 키트). 그리고 발에 땀이 많은 친구들에게는 신발 탈취제로 냄새 걱정을 없애 줍시다(SmellWell, Gran’s Remedy). 클라이밍에 없어서는 안 될 가루 초크도 좋은 선택이지만 이것은 개인 취향이 워낙 강해서 선물하려는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볼더러를 위한 선물
낮밤 할 거 없이 자연 볼더를 찾는 친구에게는 휴대용 라이트나 헤드 랜턴을 선물하면 좋겠습니다. 위험하다며 가지 말라고 말려도 갈 테니 이왕이면 안전하게 하라고 말이죠. 볼더링에서 자주 등장하는 니바 동작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니바 패드! 사실 요즘은 스포츠 루트에서도 니바 동작이 많이 나오는 추세라 꼭 볼더러가 아니더라도 좋은 선물이 되겠네요. 사실 볼더러는 실제로 바위에 붙는 시간보다 브러쉬질 하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위해 브러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종류도 다양한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래도 어렵다 싶으면 무난하게 초크 버킷이 만만하죠.

스포츠 클라이머를 위한 선물
주말에는 어디 산에, 평일에는 외벽에, 하네스와 거의 한 몸인 친구가 있나요? 그들은 많은 시간을 빌레이에 할애하고 있을 겁니다. 그들의 목 건강을 위해 빌레이 안경은 어떤가요? 그리그리 같이 그들이 자주 쓰는 빌레이 장비도 좋고 잠금 카라비너 또한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을 자주 나가는 친구라면 헬멧이나 퀵드로우팩도 아주 탁월한 선택이죠. 가끔 첫 퀵드로까지가 조금 위험한 루트의 경우 미리 클립을 하고 출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클립 스틱(BetaStick EVO)도 꽤나 센스 있는 선물입니다. 다만 조금 구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네요.


고민할 시간이 없어?
위와 같은 카테고리조차 생각하기 싫다는 분도 계실 겁니다. 싫다기보다는 고민할 시간이 정말 없었을 거예요. 초크백은 정말 누구나 사용하는 것이니 디자인만 잘 선택한다면 실패하는 선물은 아닐 겁니다. 친구의 부상 방지나 근육 회복을 위해 마사지 건을 선물한다면 정말 행복해하는 표정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선물은 주는 사람의 정성과 마음입니다. 단 몇 시간만이라도 받는 사람을 위해 고민하는 것도 좋은 시간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