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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나도 모르게 찾아오지

Tuesday, July 12, 2022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실수

취미로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이라면 도쿄 올림픽 때 클라이밍 종목 중계를 봤을 겁니다. 그때부터인가 젊은 세대들도 리드 클라이밍에 대한 흥미가 생긴 걸까요? 요즘 인공 외벽에는 리드 클라이밍을 하는 젊은 클라이머들이 늘어났습니다. 비단 외벽뿐 아니라 조비산, 선운산 등 자연 암벽에서도 많이 볼 수 있게 됐죠. 볼더링과는 다르게 리드 클라이밍은 숙지해야 할 것들도, 등반 시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초보 시절 우리는 등반 중 “제트 클립!”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어봤을 겁니다. 오늘은 리드 클라이밍을 하면서 초보 시절 누구나 해봤을 실수 중 하나인 제트 클립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Z-Clipping 이란?

제트 클립은 등반자(클라이머)가 실수로 확보자(빌레이어) 쪽의 로프를 퀵드로에 클립 하면서 발생합니다. 시선이 퀵드로에 가 있어 등반자가 자신도 모르게 확보자 쪽 로프를 걸게 되는 것입니다. 연속으로 두 개의 퀵드로가 가까이 달려있는 인공 외벽의 경우 그럴 가능성이 높겠죠. 보통 등반자가 제자리에서 한 번에 두 번의 클립을 할 때 많이 발생합니다. 아래 영상은 제트 클리핑의 과정입니다.

하면 안 되는 이유

제트 클립은 발견하는 즉시 수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상태에서 추락할 경우 등반자는 제트 클립 되어 있는 두 개의 퀵드로 중 아래쪽 퀵드로가 잡아줄 것이며 추락의 정도를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큽니다. 다행히도 제트 클립을 발견하는 것이 늦어 수정할 수 없는 상태여도 등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로프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아 로프가 등반자를 끌어당기는 것처럼 느껴지고 로프의 마모도 많이 일어나겠죠.

해결 방법

일단 등반자와 확보자 모두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합니다. 제트 클립을 고치기 위해서는 일단 등반자가 아래쪽 퀵드로까지 내려가서 그것을 풀어야 합니다. 그러면 방금 푼 퀵드로만 로프에 걸려있지 않은 상태로 나머지 퀵드로는 정상적으로 걸려있게 될 겁니다. 그럼 이제 푼 퀵드로에 확보자 쪽 로프를 걸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등반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전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방지 방법

가장 좋은 건 제트 클립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겠죠. 제트 클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네스 매듭 쪽을 끌어당겨 클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확보자도 등반자가 제트 클립을 하지 않는지 항상 주시하는 습관을 들이고 만약 발생했을 시에는 즉시 등반자에게 알려줍시다. 사고는 언제든 찾아옵니다. 숙련됐다는 자만감이 곧 불안 요소가 되죠. 등반자와 확보자 모두 주의를 기울여 안전한 등반하시기 바랍니다.

촬영 장소: 더플라스틱 염창
회원분들의 등반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촬영하였습니다. 흔쾌히 촬영을 허락해 주신 반재윤 센터장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