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A INFO
돌고래를 찾아서
Tuesday, April 23, 2024
모락산 경기 의왕시 보식골로 40
TIPS
- 화장실
- 입장료
- 주차장
- 추천 실력
- 어프로치
- 베스트 시즌
- 볼더 높이
- 없음
- 없음
- 학교 앞 공터
- 초, 중급자
- 보통, 20~25분
- 봄, 가을, 겨울
- 보통
1년 전이었나? 유튜브에서 모락산에 있다는 돌고래처럼 생긴 예쁜 바위를 오르는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모락산의 대부분의 볼더는 다 가봤지만 난생처음 보는 볼더였죠. 그것이 Free Willy 볼더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초등자와 연락을 해보니 Free Willy는 모락산 볼더 타운 쪽에 있다고 했습니다. 볼더 타운은 10년 전에 처음 가봤었는데, 그때도 개척된 지 몇 년 됐었다고 들었을 정도로 꽤 오래된 곳입니다. 최근은 발길이 뜸해서 요즘 클라이머들은 잘 모르는 등반지이기도 하죠. 보통 모락산으로 볼더링 하러 간다고 하면 대부분의 클라이머들은 계원예대 쪽을 떠올릴 테니까요. 오랜만에 볼더 타운 쪽을 방문하면서 궁금했던 Free Willy를 찾아봤습니다. 기존의 볼더 타운으로 가는 길에서 조금 벗어나 더 깊이 들어가야 해서 찾아가는데 쉽지는 않다고 생각해 따로 에어리어로 분리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모락초등학교(경기 의왕시 보식골로 40)를 찾아가면 교문 앞에 3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둘레길 입구라고 크게 적힌 팻말이 있는데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아닌 바로 옆에 작은 산길로 진입해야 합니다. 그 길로 5~10분 정도 등산하다 보면 약수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중간에 이정표가 있으니 잘 보고 가야 합니다. 약수터를 지나 15분 정도 둘레길을 따라 오르고 내려가다 보면 몇 번 이정표가 나오는데요. 첫 번째 사진에서는 왼쪽 아래로 진행하고, 두 번째 사진에서는 가운데 철조망을 두고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거의 도착입니다. 오르고 싶어지는 돌고래 모양의 볼더가 여러분을 반겨줄 겁니다.


물론 이곳은 Free Willy(V8) 말고도 초보자들도 등반할 수 있는 루트가 몇 개 있습니다. 실력에 상관없이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서 등반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돌핀 (Dolphin, V4/6B) Free Willy와 같은 볼더의 왼쪽 면에 있는 저그 홀드를 잡고 시작하는 이 루트는 각도가 세서인지 초보자들에게는 중간쯤 올랐을 때부터 무섭다고 느낄수도 있습니다. 원래 라인은 쭉 오른쪽으로 오르다가 Free Willy 라인과 만나면 동일한 자세에서 맨틀링을 해야하는데, 이것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루트의 중간부터 직상으로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등록된 루트는 아니지만 이 라인으로 등반했을 때는 V2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베이비 샤크 (Baby Shark, V3/6A) 스타트 동작이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아마 개척 당시 볼더 오른쪽 아래에 붙어 있는 바위를 사용하는 것을 용인한듯합니다. 스타트 후 몇 동작이 어려운 편이고 맨틀링 또한 집중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고비를 넘겼다고 무작정 발을 버리는 행위를 했다가는 힘만 빼고 내려오게 될 겁니다. 맨틀링에 성공해서 일어선다면 아기 상어를 클리어 한 기쁨을 만끽합시다.

프리 윌리 (Free Willy, V8/7B+) 옆에서 보면 마치 돌고래의 얼굴을 연상케 하는 볼더입니다. 돌고래의 목 부분에서 스타트해서 코 부분으로 맨틀링하면 됩니다. 멋진 오버행으로 발이 터지면 사진이 아주 잘 나오죠. 하지만 이 녀석을 결코 만만히 보면 안 됩니다. 스타트부터 입 부분까지 긴장을 놓을 포인트가 없는, 소위 Sustained 한 구간입니다. 게다가 등반자의 스타일과 신체 사이즈에 따라 여러 베타가 나올 수 있기에, 빨리 자신만의 베타를 찾는 것이 키포인트인 셈이죠. 가능하면 많은 영상을 참고해 본인에게 맞는 베타를 연구해 가길 바랍니다.

뇌진탕 증상 (Symptoms of concussion, V9/7C) 우선 저는 이 루트를 몇 번 시도한 뒤 포기했습니다. 시작 시 발 홀드가 하나인데 스타트 홀드는 언더클링입니다. 굉장한 코어 힘이 필요해 보여 허리를 지키기 위해 과감히 손절했습니다. 하지만 크럭스인 이 동작을 제외한 스탠드 버전(V6)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왼손을 던져 버티는 동작이 멋지지만 생각보다 땅은 가까우니 발이 패드에 닿지 않도록 댑을 조심할 것을 명심하세요.

사진: 장효진, 이현동